한국 매체 ETnews에 따르면, 삼성전자 기기체험(DX)부문 총괄 사장이자 최고디자인책임자 마우로 폴치니는 15일 개막한 '2026 서울디자인위크'에서 뚜렷한 견해를 내놓았다: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데 쓰여서는 안 되며, 인간이 감성 지능과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돕는 조력자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의 견해로는, AI와 인간의 창조 본능, 욕구를 하나로 결합할 때에만 진정으로 독특한 제품 가치를 빚어낼 수 있다. "AI 시대일수록 인간적 요소가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고 폴치니는 분명히 말하며, 인간만이 가진 비판적 사고, 창의력, 감수력과 감정이야말로 제품 디자인의 진정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AI만으로 차를 만들면, 결과는 획일적일 뿐
그는 현실적인 우려를 짚었다: 만약 모든 기업이 제품 개발에 AI에만 의존한다면, 결국 만들어진 것들은 필연적으로 획일화되어 차별화를 이루기 어렵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기술적 진입장벽이 평준화될 때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인간의 취향과 섬세한 감각이며, 이것이야말로 삼성이 TV, 휴대폰, 가전 디자인에 '인간 중심'을 담는 자신감의 근거이다.
폴치니는 기술은 본래 인간의 효율을 높이고 여가를 마련하며 잠재력을 발휘하도록 돕고, 삶의 소중한 순간들을 간직하게 하는 것이어야지, 그 반대로 인간을 주변화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3M과 펩시의 디자인 부문을 이끌었고 2025년 4월에야 삼성에 합류한 이 국제적으로 유명한 디자이너는 AI 물결을 빌려 업계에 이렇게 일깨우고자 하는 듯하다: 도구가 똑똑해질수록, 인간 자신의 창의력이야말로 양보할 수 없는 해자(moat)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