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미국방송), 워싱턴포스트와 입소스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다수 미국 성인이 인공지능에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다. 10월 9일부터 13일까지 2545명을 조사한 이 조사(오차 약 ±2%)는 상당히 비관적인 그림을 보여준다. 응답자의 57%는 AI가 사회에 해가 더 크다고 생각했고 유익하다고 답한 이는 42%에 불과했다. '극히 유해하다'고 본 이는 17%였던 반면 '극히 유익하다'고 답한 이는 2%에 지나지 않았다.
태도는 연령과 정당에 따라 뚜렷이 갈렸다. 30세 미만은 65%가 AI를 유해하다고 보았고 40세 이상은 53%로 낮아졌다. 민주당 지지자 중 이 비율은 63%에 달한 반면 공화당은 상대적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오히려 51%가 유익하다고 느꼈다. 흥미로운 점은 질문이 '사회'에서 '자신'으로 바뀌면 결론이 조용히 뒤집힌다는 것이다. 50%는 AI가 개인에게 유익하다고, 49%는 유해하다고 답했다. 즉 많은 사람이 거시적 충격을 걱정하면서도 여전히 그 실용적 가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데이터와 일자리가 최대 걸림돌
구체적 리스크로는 73%가 AI가 보안 시스템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을 부추길까 걱정했고, 65%는 대량의 일자리 소실을, 62%는 인간이 점차 독립적 의사결정 능력을 잃을까 우려했으며, 33%는 심지어 AI를 인류 멸종의 고위험 요인으로 간주했다. 반면 기대되는 이점은 상당히 절제적이었다. AI가 대량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믿는 이는 13%에 불과했고, 52%는 그럴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았다.
이러한 불신은 벽돌에도 미쳤다. 66%가 전국적인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에 반대했으며, 자신이 사는 지역에 지어진다면 반대율은 72%로 치솟았고, 농촌 지역은 무려 78%에 달했다. 약 3분의 2는 연방 규제가 부족하다고 여겼고, 66%는 트럼프의 AI 대응 방식을 인정하지 않았으며, 49%는 아예 양당 모두를 믿지 않았다.
핵심 모순이 뚜렷해진다. 자본과 연산 능력이 AI에 쏟아져 들어오고 있지만, 대중은 아직 보편적으로 호응하지 않고 있다. 기업들의 다음 과제는 더 이상 칩을 쌓고 모델을 학습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AI가 일반인에게 실질적 이익을 줄 수 있음을 증명하고 일자리, 에너지 소비, 지역사회 비용의 부작용을 억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