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협회(JAU)는 지난주 첫 생성형 AI 사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무단으로 AI를 이용해 배우의 목소리를 복제하는 행위에 대한 규범적 요구를 제시했다. 가이드라인은 음성 합성, 딥러닝, 머신러닝 등 기술로 생성된 배우 모방 음성 오디오에 적용되며, 관련 주체는 목소리 복제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배우 본인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요구한다. AI 기업이 배우의 목소리를 모델 학습에 사용할 경우 연기자의 허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며, 허가를 받아 생성된 AI 음성은 일종의 '연기'로 간주되어 기업은 배우에게 보수 또는 로열티를 지급해야 한다.
일본 성우들은 오랫동안 무단 목소리 도용에 반대해 왔다. 2024년 여러 성우들이 AI 음성 남용에 항의하고 기존 저작권법의 보호가 부족하다고 지적하는 단체를 결성했다. 《진격의 거인》《체인소맨》《유희왕》 등의 더빙을 맡았던 츠다 켄지로는 자신의 목소리를 무단으로 사용한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대량으로 게시되자 TikTok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해당 영상이 삭제된 후 사건은 각하되었다.
가이드라인 발표 회식에서 《드래곤볼》 손오공 역으로 유명한 노자와 마사코는 허가 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사용하는 것은 도둑질과 다름없다며, 목소리와 연기는 모두 존중받아야 하며 소량 사용이라도 사전에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녀는 또한 AI로 복제된 목소리는 감정 표현이 결여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배우 협회는 약 2600명의 성우 및 배우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번 가이드라인은 일본에서 AI 음성 녹음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업계 규범 중 하나이다. 일본 사회의 AI에 대한 전반적 수용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성우들은 목소리가 남용될 경우 노동의 결실이 침해되고 취업 기회가 위축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생성형 AI 규제 프레임워크 논의를 지속하는 가운데, 이번 가이드라인은 AI 음성 라이선싱, 학습 허가 및 수익 배분에 대한 업계 규범 참고 자료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