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포스트》 26일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교 교수이자 필즈상 수상자인 리처드 보처즈는 학생들에게 더 이상 채점 가정 숙제를 내주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AI 남용이 이미 이런 숙제를 무의미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학생이 제출한 숙제가 본인이 쓴 것인지, 아니면 AI가 생성한 것인지 거의 구분할 수 없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그는 평가의 중심을 전자기기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 대면 시험으로 옮겼고, 오직 이런 환경에서의 실력만 인정한다.
보처즈는 언론에 매우 직설적으로 말했다. 온라인 시험은 이제 순전히 시간 낭비이며, 일부 학생은 AI로 직접 답을 작성한다. 그는 누가 AI를 썼는지 하나하나 잡아낼 수는 없지만, 온라인 시험의 평균 점수가 크게 올라간 것을 뚜렷이 봤다고 했다.
정직한 사람이 오히려 벌을 받다
더 큰 문제는 채점 논리에 있다. 그는 답의 정오 여부로 점수를 주는 것은 학생들이 집에서 직접 손으로 풀지 않고 AI로 숙제를 완성하도록 우회적으로 부추기는 셈이며, 동시에 성실하게 스스로 문제를 푼 사람들을 벌주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AI가 생성한 답에 점수를 주기 위해 시간과 돈을 쓰는 것 자체도 일종의 낭비라고 했다.
학교 측이 방법을 찾지 않은 것은 아니다. 버클리는 앞서 AI 탐지 소프트웨어 도입을 검토했지만, 결국 이런 도구는 신뢰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AI 사용 정책의 제정 권한을 교수들에게 위임했으며, 교수들에게 강의계획서에 규칙을 명확히 적도록 요구할 뿐이다.
보처즈 본인의 태도는 오히려 여유로운 편이다. AI의 최악의 영향이 교사의 숙제 채점 부담을 늘리는 것에 불과하다면 그는 "매우 안심"이라고 말했다. 노벨급 학자마저 공정을 지키기 위해 종이·펜 시험으로 회귀해야 하는 상황에서, AI가 교육에 던진 이 어려운 문제를 가볍게 받아낸 사람은 아직 아무도 없어 보인다.